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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개월도 안됐는데…尹 지지율 30%벽 깨졌다

한국갤럽, 긍정 28%·부정 62%

12주만에 20%대…MB와 유사

인사·문자논란 등에 민심 이반

휴가후 '인적쇄신' 단행 관측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9일 20%대에 진입했다. 취임 후 81일, 광우병 사태를 겪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빠른 민심 이반이다.

한 달간 지속된 인사 논란을 관리하지 못했고 집권 여당마저 분열하면서 집권 초반부터 국정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사흘째 언론 접촉을 줄인 윤 대통령은 다음 주 휴가 때 이 같은 정국을 타개할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유력하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 ‘잘못하고 있다’는 6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28%의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12주 만에 지지율 30%가 붕괴됐다. 2008년 4월 18일에 있었던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 발표로 민심이 이반해 취임 11주 만에 지지율 30%가 깨졌던 이 전 대통령의 경로와 흡사하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광우병 사태와 같은 대외적 충격이 없었는데도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 논란과 사적 채용 문제 같은 내부적인 요인으로 지지율이 내려앉고 있다.



여기에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던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과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로 칭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대표의 징계에 ‘윤심(尹心)’이 반영됐다는 의혹과 함께 민심은 더욱 차갑게 식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정 개혁을 위해서는 40%,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적어도 30%의 지지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지율 40%가 깨지면 버티던 중도층이 이탈하고 30% 밑이 되면 보수와 진보 등 이념적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판단한다. 윤 대통령은 두 가지 모두를 겪고 있다.

심각한 대목은 보수세가 공고한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에서도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40%)’이 붕괴되기 직전이라는 점이다. 조사에서 TK 지역 지지율은 40%, 부정 평가는 47%를 기록했다. 60대의 지지율도 40%, 부정 평가는 51%였다.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지지율을 끌어내린 주요 원인은 소위 ‘캠프 인사’ ‘지인 인사’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이들을 쳐내야 중도층의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다만 강성 보수층만 이탈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취임 후 첫 휴가에서 돌아와 대통령실(당시 청와대)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광우병 정국을 타개한 방법 역시 인적 쇄신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쇄신의 의지를 보이고 다가오는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통해 야당에 협치의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내부에서 분출됐다”며 “단행 여부와 폭은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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