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일본 참의원 선거 유세 중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 사건에 대해 당시 경호원이 “타이어 파열음이나 발연통이 사용된 것이라고 생각해 총격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TV아사히에 따르면 경시청은 사건에 대한 검증팀을 만들고 경호원들에 대해 원인 규명을 진행한 결과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일 현장에는 나라현 경찰 소속 경호원 3명과 경시청 소속 경호원(SP)들이 아베 전 총리를 경호했다.
아베 전 총리는 첫 번째 발포 때는 총성이 들린 쪽을 향해 뒤를 돌아보았고 두 번째 발포에서 목, 가슴 등에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
근처에 있던 경호원들은 첫 번째 발포가 이뤄진 직후 아베 전 총리를 둘러싸는 등 경호하는 행위 없이 총성에 움찔하는 모습만 보였다. 이 때문에 아베 전 총리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경호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알려진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정신 감정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일본 법원이 야마가미에 대한 검찰의 정신 감정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야마가미는 오사카 구치소로 이송됐다. 정신 감정을 위한 유치 기간은 오는 11월 29일까지 4개월간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국장(國葬)'을 오는 9월 27일 도쿄에 위치한 부도칸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우익 성향의 언론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산케이신문과 FNN(후지 뉴스 네트워크)이 지난 23~24일 유권자 1138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은 50.1%로 과반을 넘어섰다. 다만 ‘반대' 의견도 46.9%로 근소한 의견차를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