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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비상선언' 송강호→김남길, 출구 없이 숨 막히는 상공으로 초대(종합)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한재림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 사진 = 김규빈 인턴기자




어디로 도망갈 수도 없는 비행기 안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담은 영화 '비상선언'이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상공에서는 직접적으로 재난과 싸우고, 지상에서는 재난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는 장면이 번갈아 가며 긴박하게 펼쳐진다. 작품이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관객을 초대할지 기대를 모은다.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함께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은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한 감독은 "칸이 1년 전인데, 시간이 빠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때에 비해 편집본의 차이는 거의 없는데, 관객들에게 긴박감을 느낄 수 있게, 짧은 호흡이나 리듬감을 강조했다. 당시에는 후반 작업 시간이 모자라서 음악을 흡족하게 완성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을 투여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게 포인트였다"며 "제안을 받았을 때는 10년 전이었고, 시나리오를 쓰고 캐스팅을 했을 때는 재난이 오기 전이었다. 찍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더 들여다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재난에 대해서는 "인간은 두렵고 나약해지고, 남을 비난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일련의 과정들이 있지 않냐. 우리가 이렇게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것처럼 좀 더 이성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소한 인간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크고 작은 재난은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 주변에서 안타까운 재난 속에서 고통받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기 때문에 언제든 닥칠 수 있다"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무엇일지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느끼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테러를 재난의 방식으로 삼은 건 더 큰 공포를 위해서라고. 한 감독은 "이 테러는 일부러 눈에 보이지 않게 CG나 이런 것들을 표현했다. 재난에 자극적인 장면들을 소비하지 않으면서 이 재난이 아주 작은 데서 시작해서 아주 큰 데, 한국이라는 곳까지 상징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짚었다.



작품은 화려한 CG와 360도 롤링 기술로 구현된다. 한 감독은 "난 영화지만 블록버스터가 아니고 관객들이 리얼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다큐멘터리적 접근이나 인물 간의 거리두기를 상상했다"며 "시각 효과로 화려하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하다가 세트 안에서 실제 배우들이 비행기의 회전이나 터뷸런스를 실제로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 우리 비행기가 너무 커서 실제로 해외에서 그런 크기의 비행기를 돌려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해외의 기술진들과 협의를 해서 촬영 직전까지 갔으나 코로나로 무산되고, 한국의 기술진들과 하게 됐다.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한국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안전을 제일 많이 고민했는데,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송강호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아 지상에서 항공 재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우리가 흔히 봤던 재난 영화, 장르물로 이해했다. 점점 더 작업을 해 나가면서 한 감독이 재난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그걸 푸는 방식이 어른스럽다는 걸 느꼈다"며 "어떤 기교나 말초적인 표현들을 통해 자극적으로 전달하기 보다 묵직하게 보여준다. 이런 영화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의 이야기와 가장 소중한 지점을 담담하게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게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재혁을 연기한다. 재혁은 비행기 공포증을 겪는 인물. 이병헌은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어봤다. 그 느낌과 증상은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는 표현되길 바랐다"며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주된 이슈는 아니기에 상황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국토부 장관 숙희로 분한다. 그는 "맨 처음에 대본을 받고 그리고 결정을 한 이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제일 많이 생각했다. 사실 연기를 할 때는 내가 이 안에서 뭘 한다기 보다 보이지 않는 상황과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전하지 않고 비행기를 탄 탑승객 진석을 연기한다. 그는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가 악역이든 선역이든 어떤 행동들에 있어서 당위성을 찾으려고 한 거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어떠한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당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역할을 표현하는 거에 있어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오는 8월 3일 개봉.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25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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