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에 나선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공천 학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2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분열의 시각은 공천에서 나온다”며 “당이 최종적으로 찢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에 리스크를 주기 때문이다”라며 “(이 의원의 출마는) 당의 갈등을 심화시켜서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개딸(개혁의딸) 등 이 의원의 강력한 지지자들의 등쌀이 너무 강하다”면서 “이들은 이 의원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을 ‘수박’이라고 하고, ‘수박들은 다 깨버려야 한다’, ‘잘라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란 이름이 무색해지지 않게 모든 사람이 다 얘기할 수 있게 하려면 당을 정말 민주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공약으로 “내가 속한 입장뿐만 아니라 이재명 측의 입장도 대변하며 같이 묶어갈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는 “예비경선(컷오프)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 이유로는 “국민 여론 조사가 30% 있지만 중앙위원들이 컷오프를 결정하는데 그들은 당을 안정시킬 때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수긍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의 차별점으로는 “(이들의) 당에 대한 대중성과 집약성은 저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수사를 종결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수사 결과 아무것도 없다면 없는 대로, 있다면 있는 대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가지고 무슨 계속 시비가 일어나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수사를 계속 끌면 이 의원은 무죄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북 어민 북송 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북풍몰이를 해서 만회해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범행에 가담한 세 사람을 분리 신문했는데 자백 내용이 똑같다”며 “거짓말 할 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주장들은 이치에 안 맞는다”면서 “이렇게 북풍몰이를 하면 결과는 없고 결국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만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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