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군 당국이 지난 5월 북핵 특별토론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으며 핵 사용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 5월 23~24일 미국 전략사령부에서 열린 북핵 특별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토론회는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군 관련 첩보를 관장하는 국방정보국(DIA) 주최로 열렸다. 이들 기관은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핵무기에 대한 토론회만 열었는데 북핵 관련 토론회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 정보·군 당국의 북핵 전략 수정방안은 토론회에서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우려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소형 핵탄두를 장착해 전술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마커스 걸러스커스 전 ODNI 정보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를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경우 북한은 제한된 전술핵 사용이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열쇠라고 믿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IS) 교수는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으며 핵 사용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이 북한의 비핵화보다는 핵무기 사용 억제를 정책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미군 관계자 역시 “북한이 조만간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0%”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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