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빚이 많아 당직자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지자 당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며 후원을 호소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정의당은 대선 및 지방선거 비용으로 막대한 지출을 해 부채가 35억~3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의 주 수입은 중앙선관위원회로부터 받는 선거보조금과 당비로, 6·1 지방선거 보조금은 이미 이달 초 정산 됐다.
따라서 3분기 선관위 보조금이 나오는 8월까지 버텨야 하지만 당장 당직자 임금조차 줄 형편이 안되는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에 정의당은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단에 약 1억2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진 전 교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단에게 차입을 요청하는 것은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지만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당원들 전체가 부담을 나눠지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문제는 "당원들 사기가 가라앉아 당원들에게 부탁하기도 뭐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당이 어렵다"며 "그 동안 당비를 안 냈던 당원들은 다만 5000원이라도 당비를 내시고 형편이 허락하는 당원들은 자발적으로 당비를 두 배를 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한 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후원금도 좀, 당원은 아니더라도 진보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도 후원 좀 해 달라"고 청했다.
진 작가는 조국 사태에 따른 당의 태도에 반발해 2020년 1월 정의당을 탈당했다가 지난 1월 복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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