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꺼리며 장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코로나 장사’, ‘확진자 영업’, ‘코로나 일’ 등 제목의 글들이 잇따라 공유됐다.
해당 글에서 한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 감염에도 가게 영업하겠다”며 “요즘 축제·콘서트·스포츠 관람한다고 사람 다 모이는데 자영업자만 손해 보면서 ‘굳이 자가격리를 해야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썼다.
이를 두고 자영업자들은 “전염병에 걸렸는데 장사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같은 입장에서 마음은 이해가지만 확진 상태를 숨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아무리 그래도 영업 강행은 양심 없는 짓” 등 비판적 반응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서는 “영업을 하루라도 쉬면 단순히 그날 하루 매출만 못 올리는 게 아니라 재료를 몽땅 버려야 해 손해가 크다”, “생업인데 가게 문 닫으면 타격이 너무 크다”, “증상 있어도 확진 뜰까봐 검사 안한다”, “코로나 확진 생활지원금도 이제 100% 지급되지 않다 보니 감기처럼 여기고 지나가려는 것 같다”, “백신을 맞은 사람도 확진되는 마당에 백신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이제 돈 내야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로 한 자영업자는 “지인 중 음식점 사장인 분이 계시는데 알바생이 코로나 확진 판정 받았는데 영업 못할까 봐 코로나 검사 안 하고 그냥 고열인 채로 일하더라”며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꺼리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지원 축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재정 확보 등을 이유로 자가격리자에게 주던 생활지원금을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만 지급하고 있다.
유급휴가비 지원 대상도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 근로자로 축소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별도의 구제책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켄타우로스(BA.2.75)’ 변이의 국내 감염사례까지 나오면서 자영업자들의 우려는 더욱 더 깊어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