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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불지피는 김기현 “정권초 임시체제 바람직하지 않아”

“집권 초반 6개월은 후반 1년보다 중요”

“직대체제 존중하지만…위기감 가져야”

“원내대표 하며 당 지지율 끌어올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모임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이 차기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조기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등의 문제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틈을 타 지도부 교체론에 불을 지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KBS)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임시체제로 가는 것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냐 하는 위기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아 권 직무대행이 자리를 대신하는 체제가 불안하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정권 초기에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져가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시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무대행체제를) 존중하면서 나아가긴 하겠지만 변화와 역경에 맞춰 최선의 정답을 찾아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하다”라며 “건물을 지을때도 기초를 잘 살려야 하지 않느냐.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위에 쌓아올린 건물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초기 6개월이 중요한데 이 시기를 임시 체제로 보내는 것이 정국 운영에 적합하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 당 지지율이 개선됐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지난해 1년 동안 원내대표를 맡았다. 원내대표 당시 20%대던 당 지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당헌·당규 해석에만 의존해 6개월을 그냥 보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의원은 “그렇다면 조기전당대회를 열자는 말씀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원론적인 설명을 하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징계 상황을 ‘당대표 궐위’가 아닌 ‘당대표 사고’로 해석한 것에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윤리위 징계 처분 직후 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당헌·당규 해석을 논의했다”며 “궐위가 아니라 사고 상태고 그렇다면 권한대행이 아니라 직무대행이라는 해석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궐위 상황이라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전당대회 소집이 가능하지만 사고 상황이라면 지도부 총사퇴 없이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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