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패배 후 약 4개월, 6·1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 의원의 추대는 명백한 '조국사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의원은 이미 국고손실 등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이 의원은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책임진 적이 없다"며 "대선에서 패배한 뒤 자기만 살겠다며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출마했고, 지선 패배의 책임이 있음에도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 않나"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변인은 또한 "그런 과거를 국민께서 뻔히 아시는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대국민 기만이자 언어도단"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일각에서 계속해서 제기된 불출마 요구를 의식한 듯 출마 선언문에 '책임'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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