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코로나19 BA.2.75 변이의 이름을 지은 것은 평범한 트위터 유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평소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공유해온 제이비어 오스탈레는 지난 1일 "BA.2.75 변이에 은하의 이름을 붙였다. 새 이름은 켄타우로스다"라는 트윗을 게시했다.
해당 트윗 이후 BA.2.75 관련 보도들은 새 변이를 켄타우로스로 지칭하기 시작했고 구글에서도 켄타우로스 검색이 급증했다. 켄타우로스가 BA.2.75 변이의 공식 이름으로 여겨진 셈이다.
WP는 이번 사례로 코로나19 변이 명명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변이 작명을 아무에게나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상황에서 입에 쉽게 붙는 이름이 변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BA.4와 BA.5 변이는 별도의 이름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A.2.75를 추적하고 있지만, 따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으며 켄타우로스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지난해 WHO는 관심을 가져야 할 변이에는 델타와 오미크론 등 그리스 문자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역 명칭을 활용할 경우 해당 지역에 부정적 편견이 생길 우려가 있는 데다 일반인이 부르기 쉬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스위스 베른대의 분자전염병학자 에마 호드크로프트 박사는 "적어도 켄타우로스는 지명이 아니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오해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다. 별자리와 헷갈리는 사람도 없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다음에는 운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근 변이는 서로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아 이름 붙이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하위 변이에 대한 작명 방법을 검토해야 할 때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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