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나노·반도체산업을 핵심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다. 대전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자원을 앞세워 수도권 집중 현상을 탈피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노반도체부품소재실증평가원을 설립하고 나노·반도체산업을 대전의 새로운 핵심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급성장하는 나노·반도체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대전시는 우선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나노반도체부품소재실증평가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부품과 소재를 체계적으로 실증하는 기관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증평가원이 설립되면 지역 중소기업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받아 시장 진출 및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장은 “부품·소재 제조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제품 테스트를 국내에서 못하고 외국에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실증평가원을 구축해 평가 기반을 마련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강조했다.
반도체 가치사슬별 유망 기업 및 연관 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330만㎡이상 규모의 나노반도체산업단지도 조성한다. 이곳에는 나노·반도체 소재·부품·장 테스트베드 등 관련 시설도 조성해 내실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나노·반도체기업을 대거 유치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나노종합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출연연을 활용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역량 강화 및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 투자를 확대한다. KAIST와 지역 대학, 나노종합기술원, 대전형 소부장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체계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 부품인 반도체가 미래 기술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았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과감한 대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대학과 기관을 연계한 인력 양성 등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노·반도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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