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문제행동 개선을 도울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병원은 김붕년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팀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이상행동 및 문제행동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약 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연구에는 SK텔레콤(017670)과 옴니CNS, 에코인사이트, 크리모, 돌봄드림, 이모티브, 에어패스, 동국대학교 인공지능융합연구소도 함께 참여한다.
이번 연구는 △감각이상 및 집착을 완화하는 XR(확장현실) 기반 신체활동 촉진 치료제 △시공간 통합 능력 및 실행 기능 향상하는 스마트토이 활용 치료제 △행동 억제력 결합 및 상동적 행동 집착 완화하는 모바일게임 기반 인지행동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부모매개 ABA(응용행동분석) 인지행동치료 훈련 앱과 치료자 주도 ABA 연계 디지털 치료 앱 등의 개발도 추진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전체 아동의 약 1~2%에서 발병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의 문제, 반복적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이 특징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사회적 뇌의 구조 및 기능 발달 이상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자폐스펙트럼장애 인구는 약 3만 1000명으로 2010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세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이상·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약물치료는 장기화될 경우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 ABA 기반 행동치료는 비용 부담이 큰 데다 치료기관 또한 일부 지역으로 편중되어 있어 돌봄과 치료에 제약이 많다. 김 교수팀은 그동안 축적해 온 행동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임상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12월까지 효과적인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의 난점들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개발될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 치료제는 향후 약물치료 및 행동치료 모델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새로운 치료기법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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