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전세권 설정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서면 조사 질의를 보낸 지 두 달 만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14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달 초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올해 5월 초 서면 질의서를 보냈다.
해당 의혹들은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등이 김 여사를 상습사기 및 사문서위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내면서 수사로 이어졌다. 고발 사건은 경찰로 넘겨졌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이들 단체는 김 여사가 2001년∼2016년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를 한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5개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20개에 달하는 허위사실을 기재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단체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김건희 여사가 소유한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의 과거 전세권 설정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아크로비스타 306호에 대한 2010년 삼성전자의 뇌물성 전세권 설정 의혹 관련 해명을 하면서 객관적 사실과 배치되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5월 최관호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면 질의와 관련해 “서면으로 (조사를) 하기로 한 게 무혐의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 내용을 받아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 관계자 입장도 다 조사했고 서면 조사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서 질의서를 보냈다. 성급하게 한 건 아니다”라며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했다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학 강사 지원서 등에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을 인정했지만 단순 실수였고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 측에서 경찰에 낸 서면 답변서는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 조사를 이미 마친 경찰은 답변서를 분석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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