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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퍼터에서 또 다시 ‘빨간 눈’이 사라졌다

퍼터 무게 늘리려 납 테이프 붙여

12일 열린 ‘챔피언스 라운드’ 행사를 마친 뒤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타이거 우즈. 퍼터 확대 사진(붉은 원 안)을 자세히 보면 힐 부분에 있던 빨간 점이 보이지 않는다. 로이터연합뉴스




타이거 우즈의 퍼터. GolfWRX 홈페이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사용하는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2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퍼터로 꼽힌다. 우즈의 메이저 15승 중 14승을 함께 했다. 뉴포트2 퍼터의 상징 중 하나는 헤드 힐(안쪽) 부분 앞뒤에 있는 붉은 색 ‘체리 밤’(cherry bomb)이다. 국내에서는 ‘빨간 눈’으로도 불린다.

14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개막하는 제150회 디 오픈을 앞두고 2개의 ‘빨간 눈’ 중 하나가 사라졌다. 이유는 뭘까.



12일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올드 코스를 돌아본 결과 그린이 빠르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즈는 그동안 느린 그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느린 그린에서 볼을 평소의 힘대로 굴리기 위해서는 좀 더 무거운 퍼터가 유리하다.

최근에 출시되는 퍼터들은 탈부착이 가능한 스윙 웨이트가 있어서 그때그때 조절을 하면 된다. 하지만 1999년 만들어진 우즈의 뉴포트2 퍼터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우즈는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을 택했다. 퍼터 헤드 뒤에 납 테이프를 잘라 붙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빨간 눈이 가려졌다.

우즈가 퍼터에 납 테이프를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에 열린 디 오픈 때도 그린이 느리다고 판단해 납 테이프를 붙였다. 1인치의 납 테이프는 약 2g이다.

한편, 체리 밤은 그냥 멋으로 찍어 넣은 것은 아니다. 스코티 카메론이 우즈의 퍼터를 제작했을 때 스윙 웨이트가 너무 무거웠다. 이를 조정하기 위해 헤드 힐 부분의 앞뒤를 파낸 뒤 그곳에 빨간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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