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이어지는 카스피 송유관 가동을 30일간 잠정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피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이날 "러시아 법원이 자사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기름유출 대응방안 문건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카스피 송유관은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흑해로 보내 서방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시설이다. CPC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오만 등이 지분 참여를 해 세운 합작이지만, 지분율이 24%인 러시아의 ‘입김’이 가장 세다. 카스피 송유관 자체가 러시아를 관통한다.
이 송유관은 전 세계 원유의 1%가량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고유가로 불안한 글로벌 원유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카스피 송유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한 차례 중단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당시 폭풍 피해를 본 시설 수리를 이유로 잠정 중단될 수 있다고 했는데,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로이터는 모스크발 기사에서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흑해 연안에 있는 CPC의 노보로시스크 오일 터미널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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