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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이트 이어 거짓말 논란…英 존슨, 사퇴 압박 커진다

보수당 인사 관련 거짓말 드러나자

수나크 재무·자비드 보건 동시 사임

더타임스 “총리직 유지 위태로워져”

영국인 10명 중 7명 "물러나야"

AFP연합뉴스




'파티게이트' 논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거짓말과 인사 문제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그간 존슨 총리를 지지했던 핵심 장관 2명이 동시에 사임하면서 존슨에 대한 자진 사퇴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들은 리시 수나크 영국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수나크 장관은 "(국민들은) 정부가 적절하고 유능하고 진지하게 운영되기를 기대한다"며 물러났고 자비드 장관도 양심을 계속 지킬 수 없다며 자진 사임했다. 파티게이트 등의 논란이 터졌을 때도 곁을 지킨 최측근이 등을 돌리면서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더타임스는 "수나크와 자비드가 총리를 등지고 내각에서 물러나면서 존슨의 총리직 유지가 위태로워졌다"고 전했다.

이들이 동시에 사임한 것은 존슨 총리의 거짓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2월 보수당의 크리스토퍼 핀처 하원의원을 원내부총무로 임명했지만 핀치는 지난달 30일 술에 취해 남성 2명을 만진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그가 과거에도 성 비위를 저질렀으며 존슨 총리가 이를 알고도 주요직에 임명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총리 측은 이후 관련 보고가 있었다는 공개 반박이 제기되자 보고받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존슨 총리가 결국 공식 사과했지만 두 장관은 총리의 사과 직후 사의를 표했다. 이들 외에도 앨릭스 초크 법무차관 등 고위 관료를 포함해 총 10명이 물러났다.



존슨 총리는 나딤 자하위 교육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스티브 바클레이 비서실장을 보건장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파티게이트의 불을 간신히 끈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존슨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초 당내 신임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자리를 보전한 만큼 현재로서는 그가 당장 총리직에서 밀려날 일은 없다. 보수당은 한 번 신임투표를 실시하면 12개월간 재투표를 하지 않도록 규정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당 내에서는 그에게 반대하는 의원들이 규정을 바꿔서라도 다시 신임투표를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총리의 앞날은 어둡다. 폴리티코는 "총리가 당의 신뢰를 잃으면 신사적으로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이 관례"라고 압박했다.

여론도 존슨 총리를 등지고 있다. 유고브가 시행한 임시 여론조사(snap poll)에서 영국인의 69%는 존슨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더타임스는 사설에서 "존슨 총리가 남아 있는 하루하루가 혼란을 악화시킨다"며 "나라를 위해서라도 그는 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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