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의 봉쇄를 가까스로 풀었던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다. 북서부 주요 도시 시안도 고강도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이내 사라지고 중국에서도 재확산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중국 상하이시는 5일 저녁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7일까지 전체 16개구 가운데 9개구에서 전체 주민을 상대로 두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 푸둥신구 등 3개구 일부 지역에서도 이번 조치가 적용된다. 사실상 2500만 인구의 상하이 주민 대부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주민들은 검사 기간 동안 PCR 음성 결과를 지참해야만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번 검사는 최근 상하이에서 지역 내 감염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월 말부터 약 두 달간 봉쇄를 실시했던 상하이는 지난달 25일 3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4일 8건, 5일 24건의 신규 확진(국외 유입 제외)이 발생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내 노래방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상하이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중국 북서부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에서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감염이 잇따르며 2일부터 5일까지 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6일부터 일주일간 임시 통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시 전역의 음식점에선 포장판매만 가능하며, 각종 오락 및 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초·중·고교와 유치원도 조기 방학에 들어간다.
노무라 증권의 팅 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4일 기준 지역 이동을 제한한 도시의 수는 11개다. 지난 주만 해도 이 숫자는 5개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11개 도시들의 비중이 14.9%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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