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후 약 열흘간 행방이 묘연한 김가을(23) 씨가 실종 전 태블릿PC에 유서로 모이는 문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라는 내용이 적힌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당일인 지난달 27일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가양대교 위였다. 택시를 탔다가 오후 10시 22분께 가양역 인근에서 내린 김 씨는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서 이동했으며, 인근을 지나가던 버스 블랙박스에는 오후 10시 56분께 김 씨가 가양대교 위 남단에 서 있는 모습이 찍혔다.
'언니가 집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김 씨가 119로 신고를 하던 오후 11시 1분께에도 블랙박스 기록상 같은 장소에 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로부터 8분 뒤인 오후 11시 9분께는 동일 지점을 통과하는 버스 블랙박스에 김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 씨 가족이 김씨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시각은 오후 11시 37분께였다.
경찰은 실종 다음 날인 6월 28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강 수변을 오전·오후 1회씩 수색해오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서울경찰청에서 드론도 투입했다. 다만 최근 서울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영향으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 당일 김씨는 퇴근 후 미용실에 다녀온다고 했으며, 실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올린 뒤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김씨 가족이 온라인 등에 공개한 수색 전단에 따르면 김씨는 키 163㎝에 마른 체구이며, 짧은 커트 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부츠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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