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해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5일 CBS라디오에서 "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순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상 독립된 기구인 윤리위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 같은 발언을 함에 따라 7일 열리는 윤리위에서 이 대표의 징계 여부가 또다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
권 워내대표는 이날 장·차관급 인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음주 운전 등 논란 속에 같은 날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는 "음주 운전은 잘못된 거고 거기에 대해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장관 자리라는 게 완전무결한 자, 흠이 전혀 없는 사람이 해야만 하느냐의 문제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해 교육행정을 잘 이끌면 그런 부분은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014년 술자리에서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가) 당시 진심으로 사과했고 피해자는 용서해 줬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고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능력이나 전문성 등의 문제는 그다음에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민생의 복합적인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다'고 말한 것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거나 국민의 뜻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에서 나오는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지지율 많이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국회 원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상임위 구성과 관련한 관행과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 틀 내에서 한두 개만 서로 의견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를 여야 5 대 5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방안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협상의 여지가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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