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영화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문예영화인 김수용 감독의 1967년작 ‘산불’을 블루레이로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산불’은 차범석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1967년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을 받았으며, 개봉 당시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상자료원 측은 35㎜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2K 해상도로 스캔한 후 디지털 편집과 색 재현, 화면과 음향을 개선하는 디지털 복원 작업을 거쳤다고 전했다.
김수용 감독은 평생 109편의 장편 극영화를 연출한 다작 감독이면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도 꼽힌다. ‘산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한국전쟁 중 남성들이 끌려가고 여성들만 남은 한 마을을 무대로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욕망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여성의 성욕을 표현하면서도 이를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관용과 예의, 여성들의 공동체 의식을 다뤘다.
영상자료원은 이번에 나온 블루레이에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코멘터리와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감독 소개, 영화 해설이 수록된 소책자를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정성일 평론가는 작품에 담긴 내재적 의미를 꼼꼼하게 풀어나가고, 김수용 감독의 영화 세계를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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