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의 기간 동안 ‘원전·방위산업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체코 등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이 있는 나라의 정상들을 만나 직접 설명 책자를 들고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자국 방어에 고심이 깊어진 유럽 국가들을 향해선 한국산 최첨단 무기들을 소개했다.
1일 윤 대통령은 3박5일 동안의 나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원전과 방산을 중심으로 세일즈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상대 국가 정상들의 반응들을 보며 어떤 걸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나토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인식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신규 원전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있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원전 시공 능력은 단연 세계 최고”라며 “우리 한국이 독자 개발한 APR1400 모형에 대한 소개 책자 브로셔를 많이 준비해가서, 내가 정상들에게 (원전 모형을)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줬다.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고 말했다. APR1400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3세대 가압경수로로 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에도 장착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했을 때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APR1400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빠른 시일 내에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참모들에게 보고를 받게 되면, 그리고 우리 경쟁 국가나 기업들로부터 제시하는 보고를 받아보시면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실 거다’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첫 번째 성과이기도 한 방산 수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방산 분야는 관심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의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또 방위산업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우리가 방산 물품을 수출하면 적절한 시기에 기술을 이전해 가는 그런 절충교역의 형태를 유지해 왔었는데,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 개발을 해서 그 기술을 공유하고자 하는 걸 희망하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무기들을 소개했다. 폴란드는 회담을 마치고 전차 등 한국 무기를 직접 수입하기 위한 실무 절차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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