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국왕 부부와 인사하는 모습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주눅이 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오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전날 윤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담 환영 만찬 때 주최자인 스페인 국왕 부부와 인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다소 어색한 동작을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의전이 굉장히 어렵다"며 "스페인 국왕 부부와 윤 대통령, 김 여사가 사진을 찍는데 윤 대통령은 중간(국왕과 왕비 사이)으로 딱 잘 가셨고 김 여사는 나가려고 하니까 국왕이 옆으로 안내를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김 여사가 악수하는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라며 "하도 영부인이 뭐 어쩐다저쩐다 하니까 좀 주눅도 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8일 윤 대통령 내외가 왕궁에 들어선 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는 만찬장 공식 포토존(촬영 구역)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았고 네 사람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국왕 부부와 악수 후 팔을 약간 흔들 흔들 거렸고 기념 촬영에서는 자리를 못 찾아 주춤거리는 등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국왕 부부는 주춤하는 김 여사에게 친절히 자리를 안내했고 무사히 펠리페 6세 옆으로 간 김 여사는 침착하게 사진 촬영을 마쳤다.
이 모습을 접한 이들은 "김 여사 식은땀 줄줄 흐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사람들이 하도 말이 많으니 행동이 조심스러운가 보다", "뭐 좀 어색하지만 김 여사 잘 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 전 원장은 "정치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신부님이나 목사님이나 스님들도 맨 처음 설교, 강론 등 이런 차례가 굉장히 어렵다"며 “(김 여사도) 숙달되면 잘하실 것이다. 낫 배드(Not bad)”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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