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곧 당대표직에서 자진사퇴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이 대표가 대표직을) 관둔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친윤(親尹)계 인사인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의 사퇴 소식을 전하자 박 전 원장은 "(친윤그룹의) 이준석 고사작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보수당의 대표가 돼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지방선거에 압승을 했지만 태양은 둘이 아닌 하나"라며 "집권여당의 대표가 어떤 처신을 해야 되는지 잘 알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됐든 이준석 당대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친윤 비서실장까지 오늘 사퇴를 했다.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알아서 그만 두라'는 대통령의 사인처럼 느껴지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징계위가) 당헌당규상 2주 후로 결정됐지만, 저는 처음부터 '거취를 결정해라' 하는 경고라고 봤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 ‘성 상납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9년전 이준석 대표(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를 접대한 뒤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구매한 적도 찬 적도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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