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 주차돼 있던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KSAT TV,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의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최소 46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함께 발견된 생존자 16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였다는 점을 감안해 사람이 밀집된 트레일러 안에서 고온에 질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경찰관은 현지 언론에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이 100명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를 최근 수년 이래 최악의 이민자 사망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있던 트럭에 갇혀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 같은 도시에서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샌안토니오 현지 방송은 이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했다. 다만 정확한 신원은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트레일러의 운전사를 쫓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3명을 연행했으며, 인신매매와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 맞닿은 텍사스주 남부에 있다. 이곳은 미 남부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로 텍사스 관리당국은 봄 여름철 멕시코 이민자 수 급증에 대비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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