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10) 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바다에서 이 가족의 차량을 발견했다. 연락이 끊긴지 28일 만이다. 수심 10m 바닷속에서 발견된 차량은 뒤집힌 채 일부가 펄에 잠겨있는 상태였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12분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바다에서 조 양 가족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경찰 확인 결과 조 양 가족이 타고있던 차량과 번호판이 일치했다. 실종 신고 접수 후 수색을 시작한 지 7일째 만이다.
조 양 승용차는 인근 가두리양식장 부표 바로 아래서 발견됐다. 이 지점은 조양 아버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장소와 가까운 곳이다.
다만, 해경은 지금까지 수중 탐색 장비를 동원해 해안을 수색했기 때문에 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발견 당시 수심이 10m가량이었기 때문에 해수면 위나 육지에서 발견하는 것도 불가능한 위치였다.
경찰은 전날부터 투입한 육경과 해경 잠수부를 통해 수중 수색을 이어가던 중 방파제 인근에서 조 양 가족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차량 부품(그릴)을 발견했다. 이후 주변을 집중적으로 뒤져 2시간 만에 차량을 찾아냈다.
잠수 요원이 발견했을 당시 차량은 트렁크가 열린 채 뒤집혀 펄에 잠겨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이 차 트렁크에 남아있던 여행용 가방과 손가방 등 일부 유류품을 회수했다. 여기에는 옷가지와 목 베개 등 일상적인 물품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방에는 ‘제주공항면세점’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번 실종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잠겨 있는 차량에 탑승자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물이 탁해 잠수 요원의 시야가 제한된데다 차량 틴팅이 진하게 돼 있어 강한 빛으로 창문을 비춰도 내부는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중에서 차 문을 열면 탑승자의 소지품 등 내부 증거물이 유실될 우려가 있어 추가 작업은 하지 않고 유실물 방지망을 설치하는 조치만 해뒀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당일 비슷한 시각 이 주변에 해당 차량이 지나간 점 등을 근거로 바닷물 속에 잠긴 차 안에 탑승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자가 있더라도 사망한 것이 명백한 상황인 만큼 경찰은 오는 29일 오전 크레인이 장착된 철선을 동원해 차량을 그대로 인양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