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징계 여부를 내달 7일 이후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당원 가입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혁신에 힘을 보태려면 당원 가입 밖에 답이 없다"며 “3분이면 온라인 당원 가입이 가능하고 한 달에 1000원이면 국민의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원으로 가입해 자신이 야심차게 밀고 있는 당 개혁과 혁신에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의 핵심 참모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 대표가 해당 게시물을 올린 지 3분 만에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대선, 지선 승리를 발판으로 불가역적 변화를 하려면 당원가입”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강조한 1000원의 당비를 지불하면 일반 당원이 아닌 국민의힘 책임 당원 자격을 얻게 된다. 책임 당원은 당내 대선후보 투표 등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당내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간 이 대표는 지속적으로 당원 가입 운동을 펼쳐 왔지만 이번 경우는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전날 윤리위가 김 실장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하자 이 대표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전까지는 당의 외연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엔 '이준석을 도와달라'는 구원 메시지가 선명하게 들어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윤리위 결정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그동안 자신이 추진해 온 혁신위원회 출범만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당의 혁신을 총괄할 혁신위워회가 출범하는 날”이라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서서 국민의힘이 확실하게 의회에서도 다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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