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지금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면서 성상납 의혹에 떳떳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BBS) 방송에 출연해 22일 윤리위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미리 속단해서 움직이지 않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익명으로 나오는 말들이기 때문에 다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소수 위원이 계속 인터뷰하는 것은 자기 뜻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어떤 의도는 있는 것 같은데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성비위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의무 위반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규 상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 처분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4가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유성관광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공개를 예고한 것을 두고서는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며 대응했다. 이 대표는 “제가 거기 숙박했다는 건 이미 이야기했는데 그게 (의혹과) 무슨 상관인지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무슨 CCTV를 공개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국민의당 출신을 배제하고 국민의힘 출신 인사를 배치하다 보니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도 저한테 굉장히 이의를 많이 제기했다”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최고위원) 명단이 어떤 논리와 어떤 논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명단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과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던 사업가 지인의 아들 황 모 씨가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은 애초에 굉장히 역량이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을 선거 기간 여러 위치에서 보좌했고 주변 평가도 굉장히 좋다. 정치학을 공부했고 정치에 대한 이해도 있다”며 “지인의 아들이라고 배제하는 것은 나름의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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