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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오픈 '불꽃 튀겠네'

23일 개막…1·2위에 디오픈 출전권

제150회 디오픈 '골프고향'서 열려

이준석·김비오·박상현 등 우승 조준

이준석. 사진 제공=KPGA




19일 강원 춘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한 교포 선수 이준석(34·호주)은 이튿날인 20일 아침부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로 향하고 있었다. 하루라도 집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사흘 앞으로 다가온 코오롱 제64회 한국 오픈(총상금 13억 5000만 원)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갑상샘암 수술을 받아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만 8주 연속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번 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준석은 지난해 한국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할 때만 해도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는 듯했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짜릿한 뒤집기 우승을 완성했다. 17번 홀(파4)에서 성공한 버디는 거의 10m에 가까운 먼 거리 퍼트였다.

이준석이 한국 오픈 타이틀 방어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내셔널 타이틀 2연패 영광 외에도 ‘특별한 디 오픈’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한국 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주는데 올해 디 오픈은 150회를 맞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일찌감치 참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한국 오픈 우승을 하고도 코로나19 때문에 디 오픈 초대를 받지 못했던 이준석은 “디 오픈은 꿈의 무대다. 내 선수 경력에 꼭 채워 넣고 싶은 기회이고 올해 대회는 더더욱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올해 2연패에 성공해 지난해에 디 오픈에 가지 못한 아쉬움까지 말끔히 날려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년부터 우정힐스CC를 홈 코스로 삼아 제 집처럼 연습해온 이준석은 “내가 조금 유리한 면도 없지 않지만 웬만한 선수라면 우정힐스를 구석구석 잘 안다”며 “대회 기간 코스 컨디션에 누가 가장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과 우승을 다툴 경쟁자로는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상금·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김비오(32)가 가장 먼저 꼽힌다. 그는 지난주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면서 이번 대회에 대비해 왔다. K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지만 아직 한국 오픈 트로피가 없는 박상현(39)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천안 출신 함정우(28)도 고향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안 투어 강자들도 대거 출전한다. 상금 1위를 달리는 교포 선수 김시환(미국)을 비롯해 파차라 콩왓마이, 니티톤 티뽕(이상 태국)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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