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마트 진열대에 브로콜리 줄기들만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호주에서는 올해 초 발생한 홍수와 악천후를 비롯해 고유가 상황 등으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했다. 부담을 느낀 일부 소비자가 무게를 줄여 값을 조금이라도 덜 지불하기 위해 브로콜리 줄기를 떼어낸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콜스 슈퍼마켓 이용자 젠 쇼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브로콜리 줄기들만 남아있는 진열대를 공개했다. 쇼는 영상에서 "멜버른에서 브로콜리 가격은 1㎏당 11.9달러(약 1만5000원)"라며 "소비자들이 선반에 (브로콜리) 줄기를 남겨두고 있다"고 상황의 전말을 소개했다.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무게당 브로콜리 가격이 책정되는 점을 이용해 비용 절감을 위한 채소 무게 줄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무게와 비용을 줄이려 항상 (브로콜리를) 분해한다", "줄기 떼기 전후 무게를 달아봤는데 줄기가 무거워 약 1.5달러(약 2000원)을 절약했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우리 동네 채소 가게에선 (줄기를) 버리면 2배 값을 내야 한다는 표지판이 있다"고 전했다.
쇼는 영상 말미에서 브로콜리 줄기를 낭비하지 말고 '식재료'로 활용하자고 했다. 영상을 본 시민들도 "(브로콜리 줄기가) 수프에 좋다", "줄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 충분히 먹을 가치가 있다", "꽃보다 줄기에 영양가가 더 많다", "항상 줄기를 사용하라. 멋진 일이다" 등 브로콜리 줄기의 장점을 언급하며 이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콜스 슈퍼마켓 관계자는 "브로콜리는 전체를 먹을 수 있고 영양가가 풍부한 채소"라며 "우리 매장에서 일부 고객이 브로콜리 줄기를 제거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객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법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