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 교육감을 대표하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내정됐다. 6·1지방선거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당선인이 '진보 9 대 보수 8'로 균형을 이루면서 회장 자리를 놓고 양쪽 진영이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교육감협 회장은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초대 위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교육계 관심이 쏠렸다. 진보 성향 교육감이 시·도교육감을 대표하게 되면서 각종 교육 현안을 두고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교육감협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당선인은 13일 세종시 협의회 사무실에서 상견례 겸 간담회를 열어 조 교육감을 제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조 교육감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감협 규약상 회장은 총회에서 호선으로 뽑는다. 지금까지는 사실상 추대로 회장을 선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 교육감은 내달 11일 열리는 차기 총회에서 정식 선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2년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주 코로나19에 확진돼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조 교육감은 당선소감을 통해 “2022년 선거 이후 교육감들의 구성이 다양화됐다"며 "민의를 받아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협의회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의견이 다양함에도 기획재정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초·중등교육재정 축소문제, 초·중등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 국가교육위원회의 논의과정에서 초·중등의 입장을 반영하는 문제 등 공통 의제가 있다"며 "힘을 모아 (의견을) 잘 대변하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교육의 재활성화에도 협의회가 역할할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8시 돌봄(돌봄 확대) 등 협력할 것은 과감하게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초·중등교육 홀대를 지켜내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회장은 내달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협의회장을 포함해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정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성향의 교육감이 교육감협 회장으로 선출될지 교육계의 관심이 쏠렸다.
진보 성향의 조 교육감이 교육감을 대표하게 됨에 따라 각종 교육 현안과 관련해 새 정부와 입장차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조 교육감은 이미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 등을 두고 새 정부와 대립각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보수 성향 교육감들이 약진하며 이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선 2018년 선거에서는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을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차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이 9명, 보수 성향이 8명으로 균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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