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2일 취임 후 첫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북한 핵실험 시 미국 현지에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북한이 방미 기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북한 핵실험 시 한국 정부의 독자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을 할 경우 단호한 대응을 한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만반의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겠다”고 했다. 한미일 3국 공조와 관련해서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박 장관은 소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 초청으로 이날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미국에 머무른다. 13일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 방안과 공급망 이슈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히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관련해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만나서 북한의 고조되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방미 기간 블링컨 장관과의 ‘진토니' 관계도 가동할 방침이다. 앞서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3일 박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 통화에서 서로를 각각 ‘진’, ‘토니’라고 불러달라며 칵테일 ‘진토닉’을 연상시키는 ‘진토니’ 관계를 약속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박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과도 회동한다. 미국 의회 및 전문가 커뮤니티 주요 인사 등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박 장관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방일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초청을 언급하고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과 조율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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