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2018년 인터뷰에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 대해 “절대 월드 클래스가 아닙니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아버지 손웅정(60·손축구아카데미 감독) 씨는 4년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아들에게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1일 강원 춘천에서 막을 내린 손흥민 국제유소년친선축구대회. 나흘 간의 대회 일정을 마친 손 씨는 2021~20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아들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손 씨는 아들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보는지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고 단호하게 답하며 “더 노력해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 이만하면 됐다고 할 때 위기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 그 정도가 월드 클래스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로 교만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흥민이가 10%만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버지의 평가는 냉정했지만 손흥민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40·아일랜드)은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2021~2022시즌 EPL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내게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다. 그는 세계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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