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음주운전도 언제 한거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박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글쎄 요즘 뭐 하도 이슈가 많아가지고 제가 기사를 꼼꼼이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의혹이 팩트인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적발됐다. 당시 운전면허 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법원은 박 후보자에게 벌금 250만원의 처벌을 유예하는 ‘선고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치매’ 발언 등 막말 논란과 이해 충돌, 부동산 갭투자, 의원 시절 잦은 보좌진 교체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제반사항을 깊이 들여다 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들의 의혹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의혹의) 어느 내용을 보고 했느냐 안 했느냐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관련 사항에 대해 충분한 보고가 들어간 것으로 이해한다”며 “일단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으니 조금 지켜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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