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미한국대사인 조태용 대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로 부임한다.
9일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조 대사는 지난달 17일 내정 발표된 지 3주여 만에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아 업무를 시작한다.
통상 한달 정도가 걸리는 아그레망 절차가 신속히 완료된 것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이 고조되면서 한미간 긴밀히 공조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도 조기 부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부임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의 첫 방미 일정을 수행하며 미국과 북핵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워싱턴DC를 찾는 박 장관은 15일까지 머물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을 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양국의 외교 수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 정치인으로 외교부 내의 대표적인 ‘북미 라인’으로 꼽힌다. 그는 외교부에서 북미국장, 6자회담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을 역임했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 총선 때 미래한국당(현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최근 의원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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