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올린 사진을 두고 ‘친윤석열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은 마친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우리 방문단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육모 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고 밝히고 해당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어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라고 설명을 들었다”며 “자유의 영원한 존립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현재 이 대표가 ‘정 의원의 과거 발언을 역이용해 정 의원을 저격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17년 5월 17일 정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 일 때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대선 참패와 관련해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며 “적으로 간주해서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기자 인터뷰에서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와 지난 2020년 12월 1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안이 재가된 이후에도 육모 방망이를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정 의원과의 대립은 전날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SNS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고 썼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원회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고 한다)”라며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박했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와 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 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다들 자중하시라”고 썼다.
또 “대선 기간 중에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보는 거고 기회주의”라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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