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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 들어간 北핵실험…"갱도 내부로 장비 옮기는 작업만 남은 듯"

IAEA 사무총장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하나 다시 개방"

지난 2018년 5월 25일 풍계리 2번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이른 시일 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핵 전문가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내부로 관련 장비를 옮기는 작업만 남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하나를 다시 개방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평가에 "북한이 갱도 복구 작업을 끝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실험 재개와 연관이 없다면 굳이 갱도를 다시 열 이유가 없다”며 "북한의 기술적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핵실험 관련 장치와 장비들을 갱도 내부로 옮기는 작업만 남았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가 없는 한 곧 북한의 핵실험이 재개될 것"이라면서 "한미 당국이 지속해서 북한 핵실험 임박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은 핵실험 장비가 도착한 정황을 정보 당국에서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에는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무기 능력 확보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실험이란 분명한 목적이 있다”며 "핵실험 재개는 현시점에서 북한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적 준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향후 두 달 내 언제든 북한이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AEA 사무차장 출신의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북한이) 갱도를 다시 연 것은 핵실험을 위한 준비에 근접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이노넨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갱도 내부 수리와 핵실험 장비를 가져오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며 "갱도를 재개방한 것 자체로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3~4개월 동안 핵실험장 내 3번 갱도를 복구한 정황이 계속 포착됐다”며 “북한이 핵실험장을 다시 사용할 준비가 꽤 가까워졌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미사일을 광범위하게 시험하는 것은 북한 핵무력의 지휘통제체계의 신뢰성을 검증하려는 것"이라면서 "미사일에 탑재할 전술핵무기와 다탄두 재진입체(MIRV)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 연설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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