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제안을 수용해 접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 백신 공동구입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평양 주택건설 사업에 동원된 수만 명의 군인을 대상으로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답변했다.
다만 대변인은 북한이 중국에서 도입한 백신 종류 및 규모,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코백스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 역시 대북 백신 제공 여부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북중 간의 사항” "중국이나 북한이 확인하기 이전에 우리가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는 데는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북한은 여전히 코백스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 대변인은 "북한의 필요를 분명하게 확인하지 않는 이상 백신을 제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은 현재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 제안에 대해서도 묵묵부답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4일 연속 10만명 밑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1일 오후 6시부터 하루 동안 전국에서 8만2160여명의 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9만3830여명이 완쾌됐다고 밝혔다. 추가 사망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통신은 또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발열 환자가 총 391만7580여명이며 이 가운데 376만 3790여명이 완쾌됐고 15만372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 내 자가진단키트 등 검사장비가 부족하고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적다는 점 등에서 북한이 발표한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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