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작가의 엄선된 작품들을 한 권에서 만난다.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단편소설 ‘회복하는 인간’ ‘파란 돌’, 시 5편과 산문 8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등단 후 30년 간 추구해 왔던 문학의 미학인 ‘상실의 고통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마주한 한줄기 빛’이라는 측면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소설가로 유명한 저자지만, 문학 뿐 아니라 산문,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 왔다. “무던히도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살아왔는데 오직 쓰기만을 떠나지 않았고 어쩌면 그게 유일한 내 집이었다”는 말로 작가의 글에 대한 집요함을 느낄 수 있다. 수록된 시를 통해서는 고통과 환희 등 작가 내면의 깊은 곳을, 산문을 통해서는 유년의 기억부터 추억, 글쓰기의 의미까지 작가의 인생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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