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범죄도시2’와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쌍끌이 흥행에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영화관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으로 치는 월 관객 1000만명 선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영화관 관람객 수도 점차 일상 회복 수준으로 올라가리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기대작들의 흥행에 그 시점이 훨씬 앞당겨진 것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면 5월 총 관객 수가 1455만4839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의 1684만명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월 관객 수가 극장가의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1000만 명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312만명을 기록한 전월대비 무려 366% 증가했다. 특히 2019년 5월의 1806만면, 2018년 5월 1589만명, 2017년 1868만명 등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관에 급속하게 관객이 모인 건 지난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가 관객을 대거 끌어 모은 덕분이다. 마동석 주연의 형사물 ‘범죄도시2’는 개봉 당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 14일째인 전날까지 누적 관람객 701만3341명을 기록하며 전편의 누적 관람객 688만여명을 넘어섰으며, 2019년 5월 말 개봉해 12일째 700만명을 넘긴 ‘기생충’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관람객 700만명을 기록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도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580만3804명을 기록했다. 2016년 개봉한 전편 ‘닥터 스트레인지’의 흥행 기록 544만명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극장가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영화 한 편 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고무적”이라며 “볼만한 영화만 개봉한다면 극장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중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1일), ‘브로커’(8일), ‘마녀2’(15일), ‘탑건: 매버릭’(22일), ‘헤어질 결심’(29일)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다. ‘탑건: 매버릭’의 경우 이미 해외에서 개봉해 미국서만 오프닝 1억500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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