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제주도 관광 말살"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교통에 대한 이해도 없고 애초에 아무 대책 없이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땅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상임고문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없애는 것에 왜 자꾸 올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 이용하고 워커힐 동쪽 사람은 원주공항 이용하면 된다는 것은 진짜 말이 안 된다"며 "제주도 관광산업을 진짜 거덜 내는 것에 더해 서울시민을 청주랑 원주까지 비행기 타러 가라고 하다니요"라고 물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이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이전해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아울러 송 후보와 정책 협약을 맺고 서울 지하철 9호선을 계양 중심부까지 연장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을 Y자 노선으로 추진해 서울과 인천공항 간 거리를 단축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민주당은 즉시 강남 주민은 청주공항 이용하고 워커힐 동쪽으로는 원주공항 이용하라는 발언을 철회하고 서울시민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그는 "국가의 기간 SOC(사회간접자본)인 공항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서울시민을 조롱하듯이 다루면 안 된다"며 "내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이렇게 (공항 이전 주장을) 던지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포공항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UAM(도심항공교통) 거점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비즈니스 승객에게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은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참 황당하다. 대선 패배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박민영 대변인도 "몽상은 자유"라면서도 "어째서 그 몽상이 멀쩡한 김포공항을 폐지하는 결론으로 이어져 국민이 피해를 입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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