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에어컨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은 25일 장중 MMBtu 당 9달러를 돌파하며 9.399달러를 기록,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당시는 셰일가스 붐이 일기 전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던 때였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번 달에만 20% 올랐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나 폭등했다. 다만 이후 가격은 하락해 8달러 후반에 장을 마쳤다.
데이비드 기븐스 아거스미디어 대표는 "저조한 생산증가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재고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26일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지난주 기준 5년 평균보다 15% 이상 적다고 밝혔다.
WSJ은 이로 인해 가정 경제와 제조기업의 비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연가스는 모든 경제주체들의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WSJ은 “천연가스 급등으로 맥주박스 제조기업부터 비트코인 채굴자까지 이익이 줄어들고 있고, 소비자들이 사는 물건 가격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폭염이 발생하고 에어컨 가동이 본격화했을 때까지 충분한 가스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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