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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일침] 몰려드는 손님에 신바람 난 택시운전사…허리는 '아이고'

■ 송창훈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운전하는 택시 운전사, 허리에 부담 증가

고령인 경우 디스크 탄력저하로 허리디스크 발병 위험 더욱 높아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로 일상생활 지장 최소화하고 허리건강에 도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하는 택시 운전사는 허리디스크 발병 위험이 높다. 이미지투데이




#택시 운전 경력 16차인 허씨(64)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야간 이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오전 근무를 시작해 할증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심야 시간 승객까지 태우다 보면 운전대를 잡고 있는 시간이 하루 12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장시간 운행이 시작되자 택시 운전사의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허리 통증이 도졌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미리 허리 상태를 살펴보기로 결심한 허 씨. 정밀 검사 결과 척추 퇴행이 이전보다 심해지고 디스크(추간판)가 터지기 직전이라는 전문가 소견을 들었다. 치료법을 고민하다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을 받기로 한다.



택시 운전사들의 하루 운전시간은 통상 12시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하루의 절반 가량을 운전석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보내는 식이다.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된 이후 택시 이용 수요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택시 운전사들의 운행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택시업계는 오랜만에 돌아온 승객들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12시간 내외의 운행 시간은 택시 운전사들의 허리를 괴롭게 한다. 좁은 운전석에서 같은 자세로 10시간 넘게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이 2배 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적절히 해소해주지 않으면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인다. 택시 운전사들이 장시간 운행 끝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문제는 바쁜 운행에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 등이 지속적으로 약해져서 허리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하고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더욱이 택시 운전사들은 고령화 비율이 높은 직종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택시 운전자는 약 45.5%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디스크 탄력과 충격 흡수능력이 떨어져 있어 허리디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더욱 높다는 의미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허리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바로 병원을 찾은 허 씨처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허리디스크가 돌출 혹은 터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허 씨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 퇴행으로 허리디스크가 재발한 상황이라도 비수술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치료와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는 수기요법으로 환자의 척추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이어 침치료와 약침을 통해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손상 등으로 생긴 염증을 빠르게 없애 통증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는 한약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복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침치료의 통증 완화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요추 수술률이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3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운행 중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장시간 운전할 때는 엉덩이를 뒤로 밀착한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야 하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근 택시 업계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마련한 택시 쉼터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시간 운행을 기준으로 쉼터에 잠깐 들러 기지개를 켜고 1분 정도의 제자리걸음으로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건 어떨까./ 송창훈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노원자생한방병원 송창훈 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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