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기대작이자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합작으로 주목받은 한국영화 ‘브로커’가 최초 공개됐다.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브로커’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됐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와 아이의 엄마, 아이를 팔아 넘기려는 브로커와 그들을 추적하는 형사들이 얽히며 만들어 내는 따뜻한 로드 트립 영화다.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칸에서 수상했던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영화계와 손잡고 만든 영화로 주목받았다.
이날 상영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이지은·이주영·강동원이 참석했다. 배두나는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상영 시작 전부터 현장의 열기는 대단했다. 많은 팬들이 레드카펫에 모여 사진과 사인을 배우들에게 요청했고, 배우들은 웃으며 화답했다. 객석 2500석은 모두 만석이었다.
영화 상영 후 나온 기립박수는 무려 12분이었다. ‘헤어질 결심’이 받은 8분의 기립박수와 비교해도 길었고, 관례보다도 길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기립박수를 주도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에게 “서스펜스를 아주 잘 다루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식은땀이 났는데 막 끝났고, 팬데믹으로 촬영에 고생했는데 팀과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지은은 끝없이 이어지는 기립박수에 눈물짓기도 했다. 이미경 CJ 부회장도 작품을 관람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영화 공개 후 외신의 반응은 엇갈렸다.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영화의 깊이가 줄어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평가도 있었다. 영국 ‘가디언’ 지는 5점 만점에 2점을 주며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혹평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올해 경쟁부문의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다”며 2점을 줬다. 반면 미국 버라이어티는 “가장 인간적인 결론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뉴욕타임스도 “올해 칸 최고 작품 중 하나”라며 극찬했다. CJ ENM 측도 배급사들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올해 칸 영화제 시상식은 한국시간 29일 새벽에 진행된다. 경쟁부문에는 ‘브로커’와 함께 ‘헤어질 결심’이 출품되어 수상 기대를 모은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6월 8일 개봉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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