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 등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을 모두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이달 초까지 이 전 차관과 박 모 국장, 손 모 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국장은 2017년 9월께 서울 소재 모 호텔에서 발전 자회사 사장들을 만나 사퇴하라고 종용한 인물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손 과장은 당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인사와 경영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근무하며 청와대와 소통한 창구로 지목됐다.
검찰은 이들에 앞서 당시 운영지원과장으로 산업부 내 인사 관련 직무를 담당했던 김 모 국장도 지난달 말부터 여러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에 고발된 5명 중 백 전 장관을 제외한 4명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새 정부 출범 및 검찰 인사에 따라 수사팀의 교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백 전 장관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9년 1월 한국전력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압박으로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백 전 장관 등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올 3월 산업부의 원전 관련 부서 및 산하 공공기관 8곳을 압수 수색하며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4월부터는 참고인 및 피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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