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경기지사 무소속 후보의 ‘보수 후보 단일화’ 요구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일축했다. 강 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폭로한 이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이 대표는 강 후보야 말로 문제적 인사라고 비판하며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준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현금과 선물, 향응 등 총 4000만 원 가량을 수수했다"며 "범죄자 이준석은 당장 사퇴하라"고 이 대표를 몰아 세웠다. 이러한 강 후보의 주장은 이날 이 대표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일축 직후 나왔다.
이 대표도 즉각 반박했다. 그는 18일 "전직 대통령 팔고, 현직 대통령 팔고 그게 업인 사람들 아닌가"라며 강 후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돈을 챙겼고(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하고 모금 등)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까지 팔고 있다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명확히 말했다"며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 실장이 "대통령과 강 후보가 통화한 적 없으며 (통화는) 사실이 아니다. (강 후보에게)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했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 사실을 소개했다. 주말 사이 경기지사 단일화가 거론되는데다, 강 후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이 '왜 김동연(민주당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발언하면서 대통령 선거개입 논란이 벌어진데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강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것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척하는 것 모두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돈벌이 차원이라며 '의도가 불순하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강 후보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삐딱선을 탔다며 보수진영을 위해 이 대표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양측은 서로 고소고발해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해 "이 대표가 박근혜 정부시절이던 2013년 8월 모업체 대표로부터 대전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며 성상납 의혹을 제기, 이 대표 공격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사기 사건 피의자의 일방적 진술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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