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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 9년만에 인상 추진

3300원→6000원 검토…IPA "이용료 인상 불가피"

인천항 신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서울경제 DB




인천항과 중국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승객들이 내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가 9년 만에 인상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를 기존 1인당 3300원에서 6000원(부가세·보안료 포함)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터미널 이용료는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탑승하는 여객이 승선권을 구매할 때 자동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2013년 3300원으로 인상된 뒤 올해까지 단 1차례도 인상된 적이 없다.

IPA는 중국 항만의 여객터미널을 이용할 때도 승객들이 5400원∼1만1700원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터미널 이용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공항의 터미널 이용료도 1만2000∼1만7000원으로 인천항 터미널 이용료보다 많다.

IPA는 노후화된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대체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총 6705억원을 들여 조성하면서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



IPA는 그동안 터미널 이용료를 인상하려고 했으나 한중 관계 악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불발됐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천항 카페리가 2020년 1월 말부터 2년 넘게 화물만 운송하면서 터미널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지 못했다.

IPA는 올해 말이나 내년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의 여객운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관련 규정 등을 개정해 이용료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페리 선사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이용료 인상에 따른 고객서비스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여객 80∼90%는 중국인으로 한국인 이용객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통 터미널 이용료는 2∼3년 주기로 인상하는데 여러 사정으로 장기간 고정돼 있어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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