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예식장이 예비부부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일방적인 폐업 통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결혼식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통보를 받은 예비부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울산 A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예약한 예비 신랑 B씨는 지난 16일 예식장 측으로부터 황당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예식장 측이 문자를 통해 "회사 내부 사정으로 16일부로 웨딩홀을 문 닫게 됐다"고 통보한 것이다.
B씨는 "갑작스러운 폐업 통보로 한 번뿐인 결혼식 일정이 엉망이 돼 신혼여행은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라며 "그런데도 예식장 측은 문자를 보낸 것 말고는 전화 연결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비용의 10%를 위약금으로 함께 배상해 달라고 문자로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예식장 측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씨 부부가 문자를 받은 이날 A예식장에 대해 법원에서는 이미 명도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결혼 준비 카페에 "법원에서 명도 집행하는 거 2주 전부터 알렸다고 하는데 아무런 말도 없었다"며 "다음 주가 예식이었는데 눈물만 난다"고 호소했다.
예비부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예식장에 대한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SNS 오픈채팅방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예식장 홈페이지에는 17일 기준 여전히 7~8월 특별할인을 안내하는 팝업창이 뜨고 있으며, 폐업에 관한 공지는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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