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일자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 ‘인기남’으로 통했던 리키 파울러(34·미국)가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슈퍼 골프리그) 합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파울러는 17일(한국 시간) PGA 챔피언십 대회장인 오클라호마주 서던 힐스CC에서 취재진을 만나 리브 골프 합류와 관련한 물음에 “솔직히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예’ ‘아니오’를 결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리브 골프는 재밌는 일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PGA 투어는 선수에게 최고의 무대임에 틀림없지만 더 나아질 부분도 있다고 본다. 리브 시리즈가 골프 경기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즈니스나 스포츠 분야에서나 경쟁은 발전을 이끄는 법이다. 그래서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리브 골프는 다음 달 런던 외곽에서 첫 시즌에 돌입한다. 개막전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이고 꼴찌에도 12만 달러를 준다.
문제는 PGA 투어 측이 소속 선수들의 리브 골프 개막전 출전을 금지한 것. 파울러는 PGA 투어로부터 참가 허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파울러는 PGA 투어 통산 5승의 강자다. 2014년에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 5에 드는 기록을 썼고 이듬해 ‘제5 메이저’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2019년 피닉스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올 들어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다섯 차례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이 공동 21위다. 지난해부터 돌아봐도 가을 더 CJ컵 공동 3위가 유일한 톱 10이다. 현재 세계 랭킹은 146위.
파울러는 지난해 키아와 아일랜드에서 열렸던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올라 올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오클라호마대 출신이라 이번 대회 들어 현지 팬들의 유독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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