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전략통으로 꼽히는 4선 우상호 의원이 21대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르면 16일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힌 뒤 17일 공식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초 후반기 국회의장에 5선의 김진표 의원이 유력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5선 조정식 의원과 이상민 의원에 이어 4선 우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국회의장 선거 경쟁이 불붙고 있다.
우 의원측은 이날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늦은 시간 회의 끝에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했다”며 “16일 라디오를 통해 의장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17일께는 출마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우 의원을 새 후보군으로 점쳐왔지만 실제 출마를 결심하며 이른바 연공서열 순이던 의장직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그동안 국회의장 선거는 최다선, 연령순으로 ‘추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장의 본회의 소집 권한 및 안건 상정 권한 등이 부각됐다. 윤석열정부 견제가 필요하다는 다수 야당의 역할론도 제기되면서 관례와 달리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게 된 셈이다.
특히 우 의원은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생)’ 맏형 격으로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해 여소야대의 극한의 대립 구도인 현 국회 상황을 유연하게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2016년엔 원내대표로서 당시 121석의 민주당 의석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을 이끈바 있고 민주당 대변인을 8번 역임해 소통능력과 경륜이 풍부한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편, 박병석 의장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임기 만료 5일 전에는 의장과 부의장을 뽑기 위한 선거를 해야 한다는 국회법 15조에 따라 24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부의장엔 5선 변재일 의원과 4선 김영주 의원 2파전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리 정진석 부의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상태다. 지난해 7월 원 구성 정상화에 합의할 당시 국민의힘이 자당 몫 부의장의 임기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내부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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