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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온 리듬, 맥주 마시며 떼창…심장이 쿵쾅댔다

■페스티벌 '뷰민라 2022' 가보니

잔나비·솔루션스 등 신명난 무대

코로나 恨 쏟아내듯 관객들 열광

올 해외내한 야외 공연도 잇따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2일차 공연 중인 밴드 데이브레이크. 한순천 기자




“내 음악이고, 내 일이었는데 2년 동안 못하니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제 감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겨 너무 기쁩니다.” (그룹 잔나비의 멤버 최정훈)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대형 공연들이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가수들의 열창에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지난 13~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무대에서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 2022’를 함께 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첫날 헤드라이너 잔나비. 한순천 기자


앞서 순식간에 매진된 토요일·일요일 이틀간의 공연에 주최 측은 금요일 추가 공연을 급하게 준비했다. 첫날인 금요일 공연에는 디어클라우드, 솔루션스 등이 무대에 섰다. 디어클라우드는 “페스티벌을 위해 준비한 노래와 율동이 있는데, 곡을 내자마자 코로나가 와서 한 번도 못했었다”며 관객들의 단체 율동을 유도했다. 솔루션스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너무 귀해서 꿈에도 나왔다며 코로나의 한을 공연에 쏟아냈다. 최근 신보 ‘초록을거머쥔우리는’을 발표한 잔나비는 관객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2일차 공연 중인 밴드 루시. 한순천 기자


토요일 공연에는 첫째 날보다 더 많은 8000명의 관객이 올림픽공원에 가득 들어찼다. 시민들도 첫날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함성을 지르고 환호하는 등 공연을 즐겼다. 데이브레이크의 팬이라는 시민 장 모(24)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각종 음악 축제를 다니는 게 취미였는데 그동안 하지 못해서 정말 속상했다”며 “첫 공연을 뷰민라로 시작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음주도 허용되어 관객들은 돗자리를 펴고 잔디밭에 앉아 술과 함께 음악에 취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2일차 공연 중인 이승윤. 한순천 기자




2019년 JTBC ‘슈퍼밴드’에서 준우승한 루시는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야외공연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새로 데뷔한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은 “관객 분들이 떼창을 까먹었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지만 ‘좋다’ ‘들었다 놨다’ ‘범퍼카’ 등의 노래가 나오자 모든 관객이 일어나 떼창을 즐겼다. 이전 순서에 공연했던 JTBC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과 밴드 멤버들은 백스테이지에서 관객석으로 나와 관중들과 함께 무대를 즐겼다.

본 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시민들을 반겼다. 포토존에는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으며 인증샷을 남겼다. 백일장, 사생대회, 룰렛, 인기투표 등도 진행됐다. 한 켠에 마련된 푸드존에서는 길거리 음식이 인기리에 팔려 상인들을 오랜만에 웃음 짓게 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 2일차 공연 중인 밴드 페퍼톤스. 한순천 기자


한편 다시 열리는 하늘길을 따라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는다. 알렉 벤자민, 핑크 스웨츠, 혼네 등이 27~2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2’을 통해 내한한다.

또 28일 난지한강공원에서는 ‘피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넬, 국카스텐, 하동균, 십센치, 김필 등이 야외 무대에 선다. 6월 11일 올림픽공원에서는 ‘청춘페스티벌’이, 내달 25~26일에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여름에는 더위를 물과 함께 씻어 줄 ’워터밤‘이 서울, 인천, 수원, 대구 등지에서 열린다. 100만ℓ의 물과 함께 하는 전자음악 축제 ’S2O’는 7월 10일 서울랜드에서 열린다. 록 페스티벌의 선구자 격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8월 인천 송도에서 다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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